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의 최대 관심사였던 후계 구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2일(현지시간) 주총에서 “(내가 이곳을 떠난 후) 버크셔를 유지하는 것은 개인의 힘이 아니다”라며 “투자 경험만으로 업무 경험이 없는 사람을 버크셔의 책임자로 앉힐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내가 떠난 후에도 기업 문화가 변할 것은 없다. 안심해도 된다”고 주주들에게 말했다. 버핏은 이날 점심을 사이에 두고 6시간 이상 주총을 진행했다.
앞서 버핏과 더불어 버크셔를 이끌어온 찰리 멍거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공개한 연례 서한에서 아지타 자인 재보험 사업부 대표와 그레그아벨 미드아메리칸에너지 대표를 후계자로 거론했다. 버핏은 “내가 물러나더라도 당장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이미 후계자를 정해놓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버핏의 제자’로 불리는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는 버핏 이후 회사 전체 투자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버핏은 사상 최고권에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해 “미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좋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저금리에 힘입어 보통 수준으로 돌아가더라도 비교적 높은 수준일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버핏은 조기 금리인상에 대해선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등) 아무것도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금융 완화 정책을 다시 한번 평가했다. 그는 “만일 미래 경제가 혼란 국면을 맞이한 경우 버크셔는 심리적으로든 재무적으로든 기꺼이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