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미국 재무부에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이 금융안정위원회(FSB)의 ‘대마불사’ 리스트에서 빠진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SB의 ‘대마불사’ 리스트는 전 세계에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을 지정해 핵심 자기자본비율 등을 높여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리스트에는 미국의 AIG와 독일 알리안츠, 영국 푸르덴셜 등 글로벌 메이저 보험업체 9곳이 포함됐다. 그러나 스위스리와 뮌헨리 및 버크셔 등 재보험업체들은 제외됐다고 FT는 전했다.
보험업계는 재보험업체가 금융시스템에서 더 중요한데 제외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초 FSB는 지난해 재보험업체도 리스트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같은 해 11월 분류방법에 아직 이견이 있다며 이를 연기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당국 사이에 재보험업체 관련 논란이 벌어졌음을 의미한다. FT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지난해 10월 미국 측에 버크셔가 예비 리스트에서 빠진 이유를 힐문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FT의 문의에 회답을 피했다. 두 기관 모두 FSB의 일원이라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