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글로벌 M&A 규모, 2007년 이래 최대…주역은 ‘제약업계’

입력 2015-03-31 08:14 수정 2015-03-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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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조원으로 1년 전보다 21% 늘어…유나이티드, 카타마란 128억 달러 인수 등 빅딜 잇따라

제약업계에 전례없는 빅딜 열풍이 불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 1분기 글로벌 M&A 규모가 8110억 달러(약 89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급증하고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제약업계의 쏟아지는 M&A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1.49%, S&P500지수가 1.22% 각각 뛰었고 나스닥지수는 1.15% 올랐다. 특히 최근 거품론이 제기됐던 바이오테크주도 M&A 호재에 상승세를 탔다. 나스닥바이오테크지수는 이날 1.1% 상승했다.

이날 미국 메이저 건강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자국 4위 약국 수익관리업체 카타마란을 128억 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는 인수 후 자회사인 의료서비스업체 옵텀알엑스와 카타마란을 합병할 계획이다.

아일랜드 제약사로 미국증시 상장기업인 호라이즌파머는 요소대사이상증 치료제업체인 하이페리온테라포틱스를 9억557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 최대 제약사인 테바는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업체인 미국 오스펙스제약을 3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일본 후지필름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개발사인 미국 셀룰러다이내믹스를 주식공개매수(TOB) 형식으로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후지필름은 인수규모가 3억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회장은 인수 금액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셀룰러는 지난해 여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떨어져 현재 저평가되고 있다”며 “또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의 재생의료 포트폴리오를 거의 채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화이자가 호스피라를 170억 달러에 사들이고 캐나다 밸리언트는 위장약 전문업체 샐릭스를 101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제약업계에 전례없는 M&A 광풍이 불면서 전체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애브비는 이달 초 백혈병과 희귀암 치료제인 임브루비카로 주목받는 파머시클릭스를 2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 들어 지금까지 제약업계 최대 M&A로 기록됐다.

다국적 제약업체들은 거대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고 있어 특수약·희귀약 개발업체 인수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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