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억만장자 워런 버핏(84)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연례 주주서한 공개를 앞두고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버핏 회장과 그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91) 부회장이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한 지 5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이 담긴 특별한 서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버핏은 이미 2만자(약 30장)의 서한을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는 편집 중이다. 보통 버핏은 1만4000자 정도의 편지를 작성한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올해 버핏 회장의 연례 주주서한에 담길 내용을 4가지로 정리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그 4가지를 요약한 것이다.
◇ 실수(Mistakes)
성공한 투자자 혹은 사업가는 그들의 지난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직설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성공적인 투자는 극한 실패 등을 통해 훈련에 거쳐 이뤄지게 된다. 즉 많은 사람은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시련을 마주치게 되지만 곧 그것이 그들의 성공을 완성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버핏도 다르지 않다. 1989년 버핏의 보고서는 “지난 25년 동안의 실수”라고 시작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만일 우리가 2015년에도 이 보고서를 쓰게 된다면 실수에 대한 글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쪽수를 차지하게 되리라 믿어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후계자 선정(Succession)
올해 버핏의 주주서한에서 후계자 언급은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강조했다. 버핏과 버크셔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와 두 명의 후보를 선정하지만 절대 그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 현재 후계자로는 지난 2011년 임명된 주식투자포트폴리오 투자책임자인 테트 웨슐러와 펀드 매니저 토드 콤스가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번 연례 서한에서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앞으로 50년 비전 역시 제시할 것으로 보여 후계 구도와 전망이 담길 가능성도 크다.
◇ 현금 비축(Cash hoard)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 620억4000만 달러(약 68조1075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버핏의 현금 분배 계획에 집중하면서도 최근 버핏이 유럽으로 투자의 눈길을 돌린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5일 버핏 회장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독일 오토바이 의류와 액세서리 판매 기업인 데틀레프 루이스 모토라트 페어트리프스를 4억 유로(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 규모의 단점(Downside of size)
마켓워치는 이번 서한을 통해 버크셔의 거대해진 몸집의 위험성에 대한 버핏의 생각을 엿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라고 전했다. 옛 속담에도 크기는 성능의 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거대한 포트폴리오는 민첩해지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지난 2012년 버핏은 서한을 통해 “우리의 현재 크기 때문에 의미 있고 합리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규탄한 바 있다. 1965년 첫 번째 편지에서는 파트너십이 너무 커진 것에 대한 위험에 빠졌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