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1월 1일 기준 전국 251개 시·군·구 개별공시지가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충무로1가에 있는 네이처리퍼블릭(화장품 판매점)의 부속 토지로 3.3㎡당 2억5410만원을 기록했다. 이 땅이 속한 서울 중구의 휘발유 가격(2015년 1월 30일 기준)은 최고 1913원, 최저 1578원이다.
반면, 제곱미터(㎡)당 8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소마도리 산29의 임야가 있는 지역의 리터(ℓ)당 휘발유 가격은 최고 1550원, 최저 145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중구보다 각각 363원, 128원 싼 가격이다.
서울에서도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의 휘발유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휘발유 가격 최저가는 각각 1389원, 1425원, 1375원으로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최고가는 1997원, 1838원, 1877원으로 2000원에 육박했다. 서울 강북구의 경우 ℓ당 휘발유 최고가가 1598원으로 강남·송파·서초구와 대조를 이뤘다.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개발사업에 따라 전국에서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세종시의 기름값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종시의 ℓ당 휘발유 가격 최고가는 1775원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충남 계룡시의 ℓ당 휘발유 가격 최고가는 1469원으로 세종시보다 306원 저렴했다.
서울지역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으면 다른 지역에 비해 기름값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가격을 내리지 않는 대신 고급 세차와 각종 이벤트, 기념품 증정 등으로 서비스 질을 높여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땅값이 높다고 해서 기름값이 모두 비싼 것은 아니다. 주유소가 밀집해 경쟁이 치열한 강남·서초 일부 지역은 휘발유 가격이 하향 평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