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CSR 활동이 단순히 기부하고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누리꾼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누리꾼은 클릭만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고, 기업은 누리꾼의 기업 SNS 참여도를 높일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효성은 14일 페이스북(www.facebook.com/myfriendhyosung)에서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사랑의 참치&햄 전달 이벤트’에 희망의 메시지를 댓글로 남긴 누리꾼의 이름으로 77가구에 참치&햄 세트를 기부한다. 효성은 누리꾼의 이름으로 물품이 전달되는 모습을 15일 기업 페이스북에 올릴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도 지난해 12월 SNS를 통해 ‘사랑의 온도를 높여주세요!’라는 주제로 ‘좋아요’가 500개 이상이면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에 쌀 100kg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코오롱도 지난 연말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드림팩 코인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누리꾼이 스크래치 카드를 긁는 이벤트에 참여할 때마다 코오롱이 500원씩 기부해 소외아동들에게 방한용품과 신학기용품이 담긴 드림팩을 선물했다. 드림팩은 2015년 신입사원들이 직접 포장해 전달하도록 했다.
기존의 기업 SNS 사회공헌활동은 2011년 새벽버스, 통근버스, 심야버스 등에 이승철, 김범수, 아이유, UV 등의 유명 가수들이 동승해 게릴라 콘서트로 희망을 전달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버스콘서트를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버스콘서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파되다 TV광고로까지 만들어져 화제가 된 바 있으며 격려를 전달하는 이벤트성 행사였다.
아울러 작년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인식전환과 기부로 이끈 ‘아이스 버킷 릴레이’가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고, 스타벅스도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좋아요’를 클릭하면 스타벅스가 1500원을 기부하는 ‘Share your like’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해 10만여명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고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활동 과정을 공유하는 이벤트로 변신하고 있는 이유는 SNS가 가진 참여·공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