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당국이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투기를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향후 증시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9일 최근 주가가 폭등한 18개 종목에 대해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 가운데 15개가 선전에서 거래되는 중소형주다. 이에 전날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지수는 5% 이상 급락해 지난해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훙하오 보콤인터내셔널 매니징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는 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단속이 아니라 증시 이미지 개선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SRC는 지난 2년간 주식거래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추적해 왔으며 이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팀에 있는 중국계 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며 “이제 CSRC는 증시 내 불법적 행동을 포착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과거 증시에서 불리한 처지에 있던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시장을 좀 더 공평하게 만들어 많은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외국 투자자들은 그동안 시장의 불투명성이나 기업정보의 부정확성으로 중국 금융시스템과 경제지표 등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CSRC의 조사는 이런 시각을 어느 정도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국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얼마나 갈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50% 올랐다. 상하이지수의 상대강대지수(RSI)는 72로 과잉 매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CNBC는 전했다.
훙 매니징디렉터는 “현재 랠리는 유례없는 것이다. 심지어 2007년 강세장보다도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시장 밸류에이션을 살펴보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4배로 여전히 2007년의 60~70배보다 낮다. 중국증시는 여전히 싸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