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저고도 비행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민간항공산업 발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 항공교통관제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내년에 군용과 정기노선 운항용을 제외한 일반 항공기의 1000m 이하 저고도 비행 승인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방군보에 따르면 내년에 마련될 초안은 현재 광저우와 선양 등 12개 도시에서 실시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본떠서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승인 과정에서 군이 개입하지 않는다.
군사와 항공 전문가들은 중국이 저고도 상공을 점차 개방하고 있지만 더 정교한 대공 감시·정찰 시스템이 필요해 전면적인 개방에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헬리콥터에서 민간제트기에 이르는 일반 항공기는 주로 1000m 이하의 저고도를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군이 영공을 엄격하게 관리해 민간항공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럼에도 중국 항공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에 따르면 현재 본토에 226개의 일반항공기업체가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1786대에 이른다. CAAC의 왕즈칭 부국장은 “앞으로 비행기 수가 연평균 19% 속도로 늘어 6년 뒤에는 5000대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