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 추모의 글
3년 전 6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대학로 학림의 삐걱거리는 계단을 오르려던 참이었습니다. 좁다란 층계를 올려다보니 나이 지긋한 두 분이 한 분을 부축해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밟아내려 왔습니다. 새초롬해진 제 얼굴을 보며 백발의 깡마른 분이 "아가씨, 미안해요~"라고 정중한 한마디를 건네고 가셨습니다. 몸놀림이 고된 어르신의
아울러, ‘오 나의 귀신님’의 호평에는 유제원 PD의 남다른 연출 감각 또한 주효하다. 일찌감치 유 PD의 연출에 매력을 느낀 점이 ‘오 나의 귀신님’을 선택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 앞서 공개된 ‘오 나의 귀신님’의 티저 풀버전을 치켜세웠더니, 그 역시 크게 동의했다.
“롱 테이크 촬영이었어요. 유제원 PD님이 직접 쓰신 극본으로 티저를 내보낸 거랍
“고맙고, 멋있었다. 너 참 멋있었다.”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떠나보내며 선우에 해주고픈 말을 묻자, 광대가 솟아올랐다. 특유의 부끄러움을 내비쳤지만, 해사한 그의 표정은 곧 커다란 만족감이었다.
최근 서울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조정석(35)은 케이블 채널 tvN의 역대 세 번째 최고 시청률을 이끈 ‘오 나의 귀신님’의 주역
“배가 고파요.” “고향에 가고 싶어요.” 매캐한 공기가 숨통을 죄어왔을 테다. 벗어날 수만 있다면, 스스로 다리를 절단하리라…. 그러나 절규마저 내지를 수 없었다. 1평 남짓한 공간에 예닐곱명이 빽빽이 섰다. 최대 16시간. 피맺힌 마음으로 적어 내려간 말은 “어머니 보고 싶어요.”
까만 탄광 벽에 새겨진 한글이 마음을 할퀸다. 70여년 전, 일본 하
“안티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 알겠더라.”
45년째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한 여배우의 고백이다. 13일 서울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는 KBS 2TV 예능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영남, 이경규, 최민수, 박명수 등 개성 강한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김수미가 의외의 단어들로 입을 열었다.
“1분도 못 잤다. 박명수가 출연
이처럼 이순재,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손창민, 박혁권 등 연기 대선배들과 함께한 현장에서 그는 단순히 연기의 방법론만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았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현장에 대해 “연기 외에도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신중히 운을 뗀 그다.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카메라 앞에서 일생을 살아오신 분들이잖아요. 삶 자체를 연기
“또 보자.” 이별이 아니란다.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루오를 떠나보내는 심경에 대해 물었더니 배우 송재림(30)은 이같이 답했다. 드라마의 시즌2 가능성을 점치는 탓이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지나온 세월이 묻어나는 것처럼 (이루오 캐릭터는) 제 안에 있을 거예요. 또 다른 캐릭터와 함께 나오겠지요. 사람이 흙으로 가듯 말이죠.”
‘미생’은 지상파TV에서 제작을 거부당했다. 로맨스가 전무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는 지상파 드라마의 편협한 제작 관행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탤런트 강소라는 “‘기-승-전-연애’가 아닌 ‘미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생’이 사랑하고 복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사실성과 다양성이 몹시 좋았다는 이유를 대면서.
결과는 어땠나. 직장생활의 갈등을
생크림, 시럽, 휘핑크림…. 바야흐로 단맛의 향연이다. 먹방(먹는 방송)을 넘어 쿡방(요리하는 방송)으로 진화한 TV 속 광경이다. 전문가임을 내세운 셰프들은 저마다 입맛을 자극하는 레시피(Recipe)와 플레이팅(Plating)으로 호화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흐르는 이색 음식들이 TV 요리쇼에 가득하다.
여기에서 단맛의 존재감이란
아빠와 20대 딸은 아빠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여행에 나서고, 어렸을 때 하지 못한 놀이시설에서 바이킹을 타고, 운전 연수를 한 뒤 식당에 들른다. 또한, 유학 중 방학 동안 한국에 들어온 딸아이와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행복한 부녀의 추억 만들기와 일상이 TV 화면을 가득 채운다. SBS 관찰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의 24일
“매너리즘에 빠졌었습니다, 연극 덕분에 해답을 얻었지요.”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 제작발표회서 만난 공효진에게 전작인 연극 ‘리타’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을 물었더니 이같이 답했다. 연기 메소드(Method)에 대해 환기하게 됐다며 밝은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연극은 TV 청춘 스타도 농익게 하는 풍요로운 장이다.
“소리를 콱 내질렀다가,
“앞으론 밝은 웃음만 주면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긴급 기자회견에서 검은 양복을 입고 나와 100여 매체 앞에서 고개를 숙인 유상무의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밝은 웃음’에는 가치 기준이 명확히 서야 한다. 이에 앞서 책임 소재조차 분명히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
요즘 방송가엔 여행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룬다. KBS 2TV ‘1박 2일’ 시리즈가 촉발한 이래, tvN ‘꽃보다’ 시리즈 등이 탄탄한 인기를 얻었다. 최근 방송 중인 KBS 2TV ‘두근두근 인도’ 역시 샤이니 민호, 슈퍼주니어 규현, 엑소 수호 등 아이돌 그룹이 인도로 떠난 모습을 담았다. 24일 방송분은 2.2%(닐슨 코
“의견은 있는데~. 개그맨이니까 바보 흉내나 내면서 살이나 뒤룩뒤룩 찌겠다?” 홍준표 도지사 골프 논란, 경상남도 무상급식 논란 등 각종 정치 이슈에 대한 맹공이 쏟아지자, 당황한 눈초리가 역력하다. 격하게 손사래를 치는가 하면, 답변을 회피하느라 곤란한 표정을 짓기 일쑤다.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코너 ‘민상토론’ 속 모습이
‘봄바람’을 타고 싱긋한 미소를 자아내는 멜로디가 찾아왔다. 이따금씩 샐쭉거리는 리듬과 보컬이 귀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왜일까. 만연한 봄기운에도 가을 어스름께의 향취가 자꾸만 그리워지는 건 말이다.
1985년 이문세 3집 타이틀곡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는 발매 당시 반향을 일으켰다. 이미 2년 전 이미 가요계 데뷔해 앨범을 냈으나, 이렇다 할 반
그녀의 웃음 끝에 눈물이 피고, 서릿발 같은 대사에 따스함이 베었다. 때로는 의뭉스러운 표정 속에 후련한 유쾌함마저 이어진다. 그 이름, 국민 배우 김혜자다.
최근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그녀가 연기하는 인물 강순옥은 남편 철희(이순재)가 사랑한 여자 장모란(장미희)과 맞닥뜨린다. 오히려 순옥은 모란을 곁에 두고, 미묘
바야흐로 ‘뇌섹남’, ‘뇌섹녀’란 단어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인고 하니, ‘엄친아’, ‘엄친딸’로 불리던 고스펙(高+Specification)자들이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라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는가 하면, ‘택시-뇌섹녀 3인방 특집’이 화제를 모았다. 즉, 뇌가 섹시하다는 수식어로 전면에 등장한 스타들은 전현무, 하석
“안녕하세요, 이엉돈 PD입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개그맨 신동엽이 tvN ‘SNL 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우스꽝스럽게 흉내 냈다. 그야말로 이름부터 말투까지 화제를 낳았다. 주인공은 바로 방송 경력 34년 차의 이영돈 PD다.
대중에 친숙한 이름을 알린 그는 KBS 재직 시절부터 최근 채널A에서도 탐사 보도를
한국 코미디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바로 넌버벌 퍼포먼스팀 옹알스다. 오는 2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29회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지난해에 이어 초청된 옹알스를 최근 만났다. “두해 연속 초청도, 상을 받은 것도 저희가 아시아 최초랍니다. 특히 올해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가요. 더 중요한 자리가 될 거예요.”(최기섭)
지난해
“입체적인 가족극을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제작발표회에서 유현기 PD가 한 말이다. 이는 방송으로 증명됐다.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등이 연기하는 극중 인물들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란 이름에 걸맞게 개연성을 가졌다. 더욱이, 유쾌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대사들로 카타르시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