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윌슨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게이머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비트2014’에 참석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게이머 우선주의 문화를 회사 내에 재정립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초점도 게이머이며 우리가 만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EA의 게임 서비스 개선 노력 부족에 대한 게이머들의 불만 제기에 CEO가 직접 개선 노력을 약속한 것이다.
EA는 지난해 9월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를 CEO로 발탁했다. EA스포츠를 총괄하던 윌슨의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2000년에 EA 호주 스튜디오로 입사, 럭비 게임 제작에 몸담은 후 EA 아시아 온라인 총괄, EA 스포츠 레이블 개발 수석, EA 스포츠 레이블 총괄 수석 등을 거쳐 14년 만에 회사 수장에 오르게 됐다. EA스포츠를 총괄했을 당시 ‘피파’ 시리즈를 장수 타이틀로 승승장구하게 하는 한편 온라인 버전인 ‘피파 온라인’ 시리즈로 재구성해 성공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 3월 전임자인 존 리치티엘로가 실적 악화로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회사가 윌슨 CEO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2012년까지만 해도 EA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콘솔게임 강자였던 EA가 로비오, 징가 등 모바일·소셜게임사들에 밀려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여기에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게임 ‘스타워즈: 구공화국’이 흥행 참패로 돌아가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 영향으로 EA는 2012년 말 미국 나스닥 100지수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윌슨 CEO는 지난 1년간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그는 디지털 분야 개혁과 게임의 질적 향상 및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차세대 비디오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4(PS4)’와 ‘엑스박스 원(Xbox One)’ 출시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했다. 모바일 플랫폼 이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EA의 ‘효자’ 게임으로 분류되는 매든 ‘NFL 15시리즈’는 출시와 함께 호평을 받았으며 주가도 함께 고공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