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美증시 히든 챔피언]큐리그, 스타벅스·코카콜라 등 파트너십… 美커피머신 1위

입력 2014-10-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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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가 78% 올라… 타깃·해리스티터·서브웨이 등 유통업체와도 손잡아

캡슐커피기계 ‘큐리그’로 유명한 큐리그그린마운틴의 주가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큐리그그린마운틴은 올 들어 지금까지 주가 상승률이 약 78%에 이른다. 이는 미국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종목 가운데 뉴필드탐사(82%)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지난 5년간 누적 상승률은 567%에 달해 회사의 투자 매력이 단기적 이슈나 실적 호전이 아니라 장기적 밝은 전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큐리그커피의 전망은 어두웠다. 파트너 관계이던 스타벅스가 지난 2012년 3월 독일 쿠뤼거와 손잡고 가정용 캡슐커피기계 베리스모를 선보인 것이다. 이에 회사 주가는 한때 20달러 밑까지 폭락했다.

아울러 같은 해 9월 큐리그에 들어가는 캡슐커피로 회사 최대 히트작인 ‘K-Cup’ 특허가 만료되면서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회사는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던 스타벅스와의 파트너십을 지키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회사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지금까지 세 배 이상 뛰어 현재 120달러 후반~130달러 초반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말 크래프트푸드그룹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았다. 맥스웰하우스와 유반, 맥카페 등 크래프트푸트의 원두커피를 큐리그 기계로 집에서 직접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큐리그는 그 밖에도 타깃과 해리스티터, 서브웨이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를 파트너로 두고 있다.

특히 올해 큐리그 주가에 날개를 단 것은 코카콜라의 잇따른 투자 덕이다. 코카콜라는 지난 2월 12억5000만 달러(약 1조2900억원)를 들여 큐리그 지분 10%를 인수했다. 이어 5월에는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을 16%로 확대하면서 큐리그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코카콜라의 투자는 큐리그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물론 사업 모델의 장기적 전망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코카콜라 입장에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청량음료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 1위 커피머신업체 자리를 지키는 큐리그는 새 돌파구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양사는 코카콜라 지분 투자 이전에도 가정용 콜라 기계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왔다.

전문가들은 코카콜라의 투자가 궁극적으로는 큐리그를 통째로 사들이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큐리그는 이미 빠른 성장세로 인수ㆍ합병(M&A) 대상으로 떠올랐다.

큐리그 입장에서도 코카콜라의 광대한 배급망을 통해 자신의 제품을 잠재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이점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버몬트주 웨이츠필드에 1981년 세워진 한 작은 카페가 큐리그그린마운틴의 시작이다. 특히 집에서도 매장처럼 다양하고 품질 좋은 커피 및 기타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K-Cup(큐리그기계에 넣는 캡슐커피)’ 시스템은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매출은 지난 2009년의 7억8610만 달러에서 지난해 43억6000만 달러로 5배 이상 늘었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 5444만 달러에서 4억8323만 달러로 급증했다.

계속되는 혁신 노력도 회사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최근 터치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음료를 한 번에 네 잔 뽑을 수 있는 ‘큐리그 2.0’ 시스템을 출시했다. 큐리그의 시스템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음료는 현재 250여 가지에 이르며 브래드는 40개가 넘는다. 큐리그의 파트너들도 이득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2만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서브웨이는 큐리그 시스템을 설치해 비용 절감과 음료의 신선도 유지, 다양성 제공 등 여러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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