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 1위이고 텐센트는 온라인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시징 앱 ‘위챗(WeChat)’ 등의 서비스와 ‘리그오브레전드(LOL)’ 등의 게임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양사는 상대방의 영역까지 넘보면서 IT서비스 거의 전 영역에서 경쟁하고 있다.
텐센트는 올 들어 지금까지 총 15건, 총 37억 달러 규모의 M&A를 실시했다. 그 가운데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알리바바에 이어 2위를 달리는 JD닷컴과 중국판 ‘크레이그리스트(온라인 벼룩시장)’ 58닷컴 지분 인수가 포함됐다.
지난 8월 말에는 중국 메이저 부동산개발업체 완다그룹, 중국의 ‘구글’ 바이두와 손잡고 새 전자상거래업체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지분은 완다가 70%로 가장 많으며 텐센트와 바이두가 각각 15%씩 보유하게 된다.
알리바바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전자상거래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특히 JD닷컴 지분을 사들인 것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알리바바와 격차가 크지만 현재 약 4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위챗 플랫폼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텐센트는 게임 부문에서도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PC용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6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게임 점유율도 26%에 이른다. 회사는 지난 2011년 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다수 지분을 2억3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게임 개발 역량이 출중한 한국도 텐센트의 주요 투자대상국이다. 지난 5월에는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9월에는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업체 파티게임즈에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위챗과 게임이라는 양 날개를 단 텐센트는 주식시장에서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증시에서 지난 1년간 텐센트 주가 상승률은 50%에 달했다.
실적도 탄탄하다.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97억5000만 위안(약 3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했다. 순이익은 58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59% 늘어나 2개 분기 연속 순익 증가율이 50%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