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PC어드바이저’는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노트북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윈도우 노트북과 구글의 크롬북 시장에서 모두 철수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기기 강세에 따른 PC 사업 하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PC 사업은 사양길로 접어든 지 오래다. PC 시장은 1990년대 이후 20년간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출현으로 2010년대부터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글로벌 PC 출하량은 8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윈도우 XP 종료에 다른 기업용 PC 수요 증가 등으로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했지만 PC 시장 침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소니는 이미 지난 2월 PC 사업을 정리하며 5000여명의 직원을 정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 철수가 PC 사업 불경기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유럽 대변인은 PC어드바이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PC 사업 철수는) 유럽 시장에 제한된 것으로, 다른 지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시장의 흐름을 고려한 조치로, 다른 나라에서는 PC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될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PC 시장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지역에서의 PC 사업 철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이번 PC 사업 철수는 유럽 시장에 제한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