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스타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우주항공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50)가 설립한 우주항공 스타트업 ‘블루오리진’이 ‘유나이티드런치얼라이언스(ULA)’와 로켓엔진 개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베조스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루오리진은 이미 수년 전부터 ULA와 함께 우주선과 최첨단 추진 로켓 개발에 힘써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ULA는 방위산업체로 유명한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합작회사로 사실상 미국 군사 정찰위성 발사 부문에 독점적 지위를 가진 업체다. 블루오리진과 ULA는 ‘아틀리스V’로켓에 장착되는 엔진의 국산화를 향후 5년 내로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블루오리진과 ULA는 향후 2년 내로 로켓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해 2019년에는 첫 발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통상 로켓엔진 개발에는 최소 수년이 걸리고 개발비용은 20억 달러가 넘는다.
이날 베조스는 “블루오리진은 인간의 우주 접근에 대한 비용을 낮추고 신뢰도는 높이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가 개발 중인 엔진인 BE-4는 큰 진전 중 하나”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항공산업은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2011년 이후 우주비행사를 우주정거장까지 보내는 일을 좌석당 7000만 달러(약 720억원)씩 내면서 러시아에 의존해왔으며 로켓엔진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사업 협력 계약이 2017년을 끝으로 만료되는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양국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우주항공 산업도 영향을 받게 됐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자국으로부터 수입해가는 로켓엔진 RD180 출하를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미국에 경고를 보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우주항공 산업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전날 상업용 유인 우주선 이른바 ‘우주 택시’ 공동 개발 사업자로 보잉과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 스페이스X는 영화 ‘아이언 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회사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