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자동차와 자전거간의 배려와 현실적 대안의 필요성

입력 2014-09-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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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블루메디 마케팅팀

▲[(주)블루메디 마케팅팀 김현주]
얼마 전, 사단법인 도싸 주최의 ‘대관령 그란폰도’라는 라이딩 대회 이후 자동차·자전거 간의 다툼이 일어났다. 양측의 입장과 인식의 차이로 인해 서로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우선 자전거 대회를 열었던 주최측의 문제점부터 살펴보면, ‘그란폰도’라는 것은 순위를 매기는 대회가 아니라 완주에 그 목적을 두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주최측은 무리한 컷오프(제한시간)를 두는 바람에 참가자들은 시간에 민감해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작은 규모가 아닌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도로를 사용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각 경로마다 지자체의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하나의 차선이 아닌 도로 전체를 막아버리게 되었고 이에 격분한 자동차 운전자가 위협운전을 하고 그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영상 공개로 인해 자동차 인구는 자전거가 도로 위를 달리면 절대 안된다는 말과 함께 일부러 사고를 내겠다는 과격한 표현을 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이번에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인식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자전거는 차마로서 도로 위에서 달리는 게 맞다. 도로 우측 3분의 1 지점을 일렬로 지나가는 게 지금의 도로교통법이라 차선 하나에 두 대 이상이 지나가는 병렬주행은 금지라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도로교통법을 그대로 적용시킨다면 자전거가 일렬로 주행을 제대로 할 때에 자동차는 그 차선을 이용하면 안 된다. 같은 차선에 두 대의 차마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옆 차선으로 이동해 추월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대회를 주최하는 주최측은 대회 경로마다 지자체의 협조와 참가자들에게 충분한 공지를 통해 도로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과도한 경쟁심을 유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동차 운전에 방해되는 정도를 줄이고자 상황에 따라 병렬주행을 겸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것을 위법이라고 막고만 있으니 현실적인 법안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SNS에서 떠도는 해외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자동차와 자전거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서로에게 작게나마 감사의 표현을 하는 영상이다. 우리나라도 이처럼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인정하고 미소를 지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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