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이 글로벌 무대에 대한 야심을 보였다.
마 회장은 1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수백 명의 펀드매니저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업공개(IPO) 이후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우리는 중국에서 시작한 인터넷기업일 뿐 더는 중국 기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세계화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발표는 증시 데뷔를 목전에 둔 알리바바가 공모가를 주당 66~68달러로 상향조정한 이후 나온 것이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시장 최우선 공략지역으로 중국을 택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 시장을 제패한 마 회장의 시선은 중국 너머에 있다. 특히 이베이와 아마존 등 쟁쟁한 글로벌 경쟁업체에 맞서 회사의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홈그라운드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 회장이 중국 본토나 홍콩이 아닌 미국을 증시 데뷔 무대로 택한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은 벌써부터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족’들에게 ‘제2의 아마존’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수십만 명의 소규모 판매자들이 물건을 올려놓고 전 세계로 배송해주는 사이트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70만명의 등록 유저를 보유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남미를 비롯한 신흥시장 진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는 기업과 기업을 연결해주는(B2B) 웹사이트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브라질은 세계 5위 규모의 인구(2억5000만명)에다 9000만명이 인터넷 이용자다. 또 700만개의 중소형 사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장기적으로 B2B사업이 비전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또 지난 6월 온라인 쇼핑 사이트 ‘11메인’을 런칭해 미국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의류와 패션 액세서리, 보석과 인테리어 제품 등 카테고리에서 1000개 이상의 상점이 11메인에 입점했다. 아직 이베이와 아마존의 지위를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11메인에 향후 더 많은 카테고리를 추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