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이 시스템 전반에 정보통신(ICT)을 도입하며 ‘스마트 병원’을 구축, 치료와 구조 등 병원활동 전반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병원들의 스마트 병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ICT 도입의 선두주자는 분당서울대병원이다. 이 병원은 2003년 개원 당시부터 ‘디지털 병원’ 설립을 선언했다. 특히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의료정보시스템 분야에서 역사적인 혁신을 일궈냈다. 이후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시스템까지 가동하며 한층 진화한 시스템을 갖췄다. 또 의료정보시스템에 빅데이터 분석 툴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고, EMR시스템에 통합커뮤니케이션(UC)기능도 결합해 스마트 의료 환경을 완성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이 같은 시스템은 미국 의료기관의 1%만이 획득한 미국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의 최고 레벨인 ‘7단계 인증’을 받아냈고,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특히 지난달 13일 아랍에미리트(UAE) 왕립병원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며 토종 의료기술과 병원 시스템 수출의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
보라매병원 역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이어 첨단외래안내시스템, 이른바 ‘병원 내비게이션’을 구축했다. 환자가 ‘베스트가이드’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병원 곳곳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진료와 검사 일정을 볼 수 있다.
서울 아산병원은 효율적인 환자 이송을 위해 ICT를 도입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환자이송반 직원들이 환자이송 상황을 파악하고, 이송 지연과 취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 유선전화와 문자를 통한 업무 배분의 허점을 완벽히 보완했다는 평가다.
중앙대병원은 유방암 환자 치료에 ‘알라부(I Love Breast)’라는 게임을 도입했다. 게임 속 아바타를 이용해 환자가 제시간에 항암제를 복용하도록 유도하고, 의학정보도 제공한다. 이 게임은 특히 암환자들 사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서적인 공유와 지지를 얻어낼 수 있게 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이 게임은 3개의 대학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병원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함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병원의 ICT 도입은 혁신적인 효율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