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가 50억 달러(5조원) 규모인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의 입지를 두고 저울질을 계속해 미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애를 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일간지 리노 가제트-저널이 보도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은 지난 18일 기가팩토리 유치 추진현황에 대해 “현 시점에서 테슬라 일자리가 네바다주에 얼마나 늘어나는지 헤아려 보는 것은 성급하다”며 “테슬라가 네바다를 다른 지역들과 함께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네바다, 텍사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등 각 주에서 앞다퉈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여 기가팩토리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 테슬라는 리노 타호 공업단지에서 공장 부지 조성 작업을 시작했고 이곳을 최종 후보지의 하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언론매체들이 이를 성급하게 해석하고 기가팩토리 입지가 네바다로 확정됐다고 오보를 내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당시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리노 외에도 하나 혹은 두 곳에서 추가로 부지 조성 작업을 할 것이며 중복투자 우려가 있으나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입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여러 곳에서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드 의원은 “네바다주가 제시할 수 있는 조건에 한계가 있으며 그 한계는 브라이언 샌도발 주지사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프로젝트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밥 카셸 리노 시장은 머스크를 ‘대단한 협상가’로 평하며 “그는 회사에 가장 이익이 되는 거래가 무엇인지 찾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기가팩토리 입지 선정 문제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기가팩토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네바다주는 이를 따라가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가팩토리 유치를 희망하는 주들에 테슬라가 4~5억 달러 규모의 혜택과 인센티브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주들에게 머스크 CEO는 편지로 “몇 달 안에 기가팩토리 입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