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의류업체 갭(Gap)이 마침내 인도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갭은 내년 인도에 4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봄에 인도 양대 도시 뭄바이와 뉴델리에서 먼저 매장을 연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회사는 인도 진출을 위해 현지업체 아빈드라이프스타일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매출 성장세 회복을 위해 신흥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갭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은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부진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일 마감한 회계 2분기에 순이익은 3억3200만달러(주당 75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70센트로 시장 전망인 69센트보다 많았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3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에 그쳤다. 갭의 지난 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5%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 6% 증가한 것과 대조됐다.
갭은 최근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상쇄하고자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브라질과 헝가리 파라과이 페루 코스타리카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 7월에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진출을 선언해 현재 들어가 있는 시장이 44개국에 이른다고 FT는 전했다.
스테판 라반 갭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은 “우리에게 인도는 아직 미지로 남아있는 마지막 메이저시장이자 글로벌 확장 전략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우리는 이미 지난 수년간 인도 진출 기회를 모색해왔으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인은 아직도 사리(여성복)와 샬와르 카미즈(긴 셔츠와 헐렁한 바지) 같은 전통의상을 많이 입고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구 스타일의 패션이 퍼져가고 있다.
라반 부사장은 “발리우드(인도 영화) 스타들과 부유한 인도 해외 여행객들이 갭의 옷을 입고 다녀 인도 소비자 사이에서 우리 브랜드 인지도는 높은 편”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인도 인구의 절반가량은 25세 미만이고 이들에게 갭의 매력이 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빈드는 아시아 최대 의류제조업체 중 하나로 갭에 제품을 납품해왔다. 또 인도 전역에 1000여개의 소매매장을 갖고 있고 노티카와 토미힐피거 등 다른 미국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