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탄생 120주년과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을 맞는 중국의 분위기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마오쩌둥 추모 분위기는 다소 차분한 반면 덩샤오핑 추모 분위기는 열광적이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 추모 열기는 베이징, 상하이, 쓰촨성, 헤이룽장성 후베이성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성 단위 좌담회, 창작활동, 사진전, TV 드라마 등 기념활동이 최소 15개나 열렸다.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거론되는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는 16일(현지시간) 좌담회에서 “우리당이 어지러움을 바로잡고 사업 중점을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로 옮겨야 하는 전환기에 덩샤오핑 동지는 직접 경제특구 건설을 제창하고 광둥성이 이를 선도하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극찬했다.
16~17일에 덩샤오핑의 고향 쓰촨성 광안시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군중문예공연이 열리는가 하면 인민망은 ‘덩샤오핑 추모사이트’를 만들었다. 공산당신문망은 인터넷 헌화게시판도 개설했으며 현재 1만3000명의 누리꾼이 이곳을 찾아 헌화했다.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추모행사도 시행되고 있으나 덩샤오핑 추모 활동보다 상대적으로 초라하다는 평가다.
18일 인민일보는 ‘총설계사 덩샤오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덩샤오핑을 ‘20세기 중국의 일대 위인’, ‘중국사회주의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로 표현했다.
이 두 사람에 대한 추모 분위기 차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 국정지표로 제시한 ‘개혁개방 심화’가 사실상 덩샤오핑의 ‘적통’을 자임하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