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지맵', 기적의 신약인가...부작용 가능성은?

입력 2014-08-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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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지맵 Zmapp

▲켄트 브랜틀리 박사. 블룸버그TV 캡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 실험약물 Zmapp(지맵)은 기적의 신약일까.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서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도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이 실험용 치료약물 Zmapp을 투여받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 등은 지맵을 투약받은 후 일어나서 걷거나 혼자서 샤워할 만큼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규모 제약사인 Mapp 바이오제약이 개발한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 지맵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시스템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치료제다. 담배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실험용 쥐 세 마리의 항체에서 각각 추출해 만든 것이다.

지맵은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이지만 효능이 증명됐다.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 여덟 마리 중 감염 48시간 이내에 투약한 네 마리는 모두 생존했다. 지맵을 투여받고 상태가 호전된 브랜틀리의 경우 감염된 지 9일 만에 치료제를 투입했음에도 효과가 나타났다.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 첫 발견 이후 40여년간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단 점에서 지맵의 등장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기적의 신약'으로 불릴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우선 에볼라 치료 실험약물인 지맵은 모든 피실험체에서 효과가 나타난 건 아니기 때문이다. 48시간 후 실험 치료약물을 주사한 원숭이는 네 마리 중 두 마리만이 살아남았다.

가장 큰 우려는 현재 지맵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 지맵은 이번에 2명의 미국인에게 사용된 것이 첫 시도다. 원칙적으로 투약 승인은 미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얻은 약품만 사용될 수 있지만, 사태의 위급성을 고려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이라는 명목으로 치료제 투약을 승인했다.

백신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은 물론 반드시 1,2,3 차례에 걸쳐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지만, 이 과정을 건너뛰어 전혀 알 수 없다. 미 보건당국과, 전문가들 역시 지맵의 부작용에 대해 함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치료약을 개발한 맵 바이오제약은 2003년 전염병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직원 9명의 이 회사는 미국 국립보건원 및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과 함께 지난 몇 년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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