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지구밖 천체에서 최장거리를 운행한 기록을 세웠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4년 화성에 착륙한 이후 지금까지 40km를 주행했다고 NASA는 전했다. 이전 기록은 구소련 시절 달 탐사로봇 루노호트2호가 1973년 1월 15일 달 표면 착륙 이후 5개월 간 주행한 39km였다. NASA는 달 정찰 궤도탐사선 영상을 근거로 최근 로노호트2호가 움직인 거리를 계산했다.
NASA 화성 탐사로봇 프로젝트 메니저인 존 칼라스 박사는 “당초 오퍼튜니티가 약 1km를 주행할 계획이었고 먼 거리를 움직이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대단한 일”이라며 “먼 거리를 갔다는 것보다 그렇게 움직이는 동안 얼마나 많은 탐사와 발견을 했는지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퍼튜니티가 앞으로 2.2km 더 가면 ‘마라톤밸리’로 명명한 지역에 이르게 된다. 화성 탐사위성은 이 지역에 점토광물이 있는 것을 포착했다.
오퍼튜니티는 쌍둥이 탐사로봇인 스피릿과 함께 지난 2003년 7월 발사돼 스피릿 도착 3주 뒤인 2004년 1월 화성에 착륙했다. 당초 예정된 기간인 3개월을 넘겨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 화성에 수분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스피릿은 지난 2009년 모래언덕에 빠져 9개월간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NASA는 2010년 1월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두 탐사로봇은 척박한 화성의 지형과 기후 속에서 통신두절 등 온갖 난관을 견디고 탐사활동을 해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