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그룹의 17개 계열사는 LG가(家)를 지렛대 삼아 성장했다. 지주회사 격인 희성전자는 LCD 패널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 등을 주력으로 주로 LG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해 2003년 4500억원대 매출에서 2012년 4조원까지 뛰어올랐다. 다만 작년에는 주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의 LCD 가격하락에 따른 부품업체의 이익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희성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희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3조5988억원으로 2012년 4조407억원에 비해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1204억원에서 844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867억원에서 48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말 희성전자의 부채비율은 29%, 유동비율은 174%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희성그룹 내 매출 비중이 두 번째로 큰 희성촉매 매출액은 1조475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 늘었고 영업이익 761억원, 순이익은 58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매출 3위인 희성금속도 매출 9801억원으로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희성금속의 영업이익은 125억4000여만원으로 직전년도보다 56.7% 급감했다.
희성피엠텍과 희성화학, 희성소재의 실적 역시 악화됐다. 희성피엠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3791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34.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5억2000여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 급감했다. 희성화학은 매출 418억원과 영업이익 17억3000여만원으로 각각 13.2%, 36% 떨어졌다.
승승장구하던 희성전자의 실적부진에 배당과 기업공개(IPO)는 올스톱됐다. 2004년 이후 급증한 영업이익을 높은 배당성향으로 오너 일가에 큰 폭의 배당수익을 안겨주던 희성전자는 2010년 배당을 마지막으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 또한 실적악화로 당초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던 상장 계획을 차후로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