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달러트리, 패밀리달러 인수...美 유통업계 지각변동?

입력 2014-07-29 00:53 수정 2014-07-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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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억달러에 인수 합의...매장 1만3000개로 월마트보다 많아

미국 유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달러 제품’으로 유명한 달러트리가 경쟁업체 패밀리달러스토어를 85억 달러(약 8조7000억원)에 인수한다.

달러트리는 패밀리달러에 주당 74.50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수에 합의했다고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트리가 올해 말 패밀리달러 인수를 마무리하면 총 1만3000여개의 매장을 통해 연 1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순위도 바뀌게 된다.

현재 ‘1달러 시장’ 1위인 달러제너럴은 1만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은 175억 달러 정도다. 달러트리와 패밀리달러의 매장을 합치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역시 압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트리와 패밀리달러의 영업 전략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양사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트리는 모든 상품을 1달러 이하에 판매하고 있는 반면 패밀리달러는 지역별 특성에 맞춰 다양한 가격대를 제공하고 있다.

조셉 펠드먼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자연스러운 진화”라면서 “패밀리달러는 일부 압력에 시달리고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밥 사세르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보완적인 비즈니스모델과 고객층, 부동산전략을 가진 두 회사의 결합”이라고 자평했다.

인수 작업은 오는 2015년 초에 마무리될 전망이며 연 3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트리는 인수 이후 두 회사의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패밀리달러의 지분 9.4%를 보유한 월가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이번 거래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달러트리가 패밀리달러에 지급하는 프리미엄은 지난 25일 종가를 감안하면 23%에 달한다. 아이칸은 지난해 패밀리달러의 지분을 크게 늘렸고, 이후 기업 매각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워드 레빈 패밀리달러 CEO는 부친이 창업한 회사의 매각을 거부했지만,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달러는 앞서 370여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가격대를 낮추는 등의 회생 전략을 추진하고 있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패밀리달러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23%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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