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는 ‘트레비’가 출시 7년 만에 국내 탄산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트레비는 올 1~5월 누적 매출 34억원을 달성해 시장점유율 29.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총 매출액 23억원을 불과 5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기간 일화 ‘초정탄산수’가 매출 32억5700만원(점유율 28.5%)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고 추정했다. 또 페리에, 토닉워터는 각각 23.3%, 11.6%를 기록해 뒤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1위 발표에 일화는 같은 날 오후 “신뢰할 수 없는 수치”라며 즉각 반박했다. 일화는 초정탄산수의 1∼5월 누적 매출은 소비자가 기준 75억8700만원 수준으로, 롯데칠성음료가 발표한 트레비 누적매출 33억8300만원을 월등히 앞선다고 주장했다.
일화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제시한 자료는 근거도 없고 신뢰하기 어렵다”며 “트레비는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을 산출하고, 초정탄산수 매출은 원가 기준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화의 반박이 나오자 롯데칠성음료 측은 “AC닐슨의 생수 시장 분석 데이터 중 탄산수 부분만 떼어내 계산한 결과”라며 “매출은 모두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산출됐다”고 재반박했다.
한편,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5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40%대에 달한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탄산수 상위 3개 업체인 일화,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음료 매출은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33%, 283%, 160% 늘었다. 동원F&B 등 후발주자들 맹추격이 거센 가운데 남양유업, 농심 등 일부 음료업체들도 탄산수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시장 1위는 2001년 ‘초정탄산수’를 출시한 일화가 굳건히 지켜 왔다. 일화는 올해 초 제품 패키지를 새단장한 데 이어 13년 만에 신제품 ‘초정탄산수 라임’을 내놓으며 시장 수성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초정탄산수 매출액은 6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억원 달성이 목표다.
롯데칠성음료 트레비도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레몬ㆍ라임ㆍ플레인 3종으로 맛을 다양화하고 패키지도 280㎖(병), 355㎖(캔), 500㎖ㆍ1.2ℓ(페트) 4종으로 선택 폭을 넓힌 전략이 점유율 상승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