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乙) 후보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 관련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동작을 출마를 선언하고 당의 전략공천을 반대하던 ‘운동권 20년지기’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은 기 전 부시장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거세게 항의하는 등 갈등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는 8일 국회에서 자신을 전략공천한 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가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출마를 선언하는 도중 허 전 지역위원장이 “이거는 안돼”라며 국회 경호원들을 밀치고는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와 몸싸움을 벌였다.
곧이어 이들을 둘러싸고 지지자들까지 달라붙어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국회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결국 기 전 부시장은 몸싸움 도중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왔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온 기 전 부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14년 동안 지역 지키면서 헌신해온 사람의 절규 이해한다. 저는 절박한 마음 알면서도 이 길을 갈수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 큰 길에서 하나돼 만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장 마이크를 잡은 뒤 “이거는 안돼요. 패륜정치 하게 한 김한길·안철수 사퇴해야 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운동권 세대가 전부 문제가 걸려 있다. 민주화 운동 세대가 다 심판받는다”고 주장했다. 허 전 위원장 지지자들은 피켓을 들고 “원칙을 지켜라” “전략공천 철회하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허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서도 기 전 부시장을 향해 “기동민 부시장, 여기로 와보세요. 나하고 이야기 해야합니다”면서 “이거 안 됩니다. 여론조사 보세요. 기동민 부시장 나한테 안 됩니다. 이런 선택을 누가 한거에요. 이런 패륜적인 선택을 누가 한거에요”라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