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졌거나 발표된 M&A 규모는 74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가까이 급증했다.
아시아ㆍ태평양 M&A는 전년보다 85% 늘어난 3278억 달러로 톰슨로이터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유럽은 509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피터 태규 씨티그룹 글로벌 M&A 부문 공동 대표는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뉴노멀’시대에 접어들었으며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처럼 지정학적 위기가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만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에 M&A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길베르토 포지 골드만삭스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M&A 대표는 “이전보다 대출을 받기 쉬워지고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지면서 M&A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들의 전략적 고려가 M&A를 이끄는 주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무턱대고 M&A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가장 M&A가 활발한 분야는 헬스케어로 상반기 규모가 317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헬스케어 M&A는 이전 기록인 2007년의 2750억 달러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특히 헬스케어 M&A 대부분이 10억 달러를 넘는 ‘빅딜’이었다. 미디어 부문과 에너지 분야도 M&A가 활발하게 일어났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