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마누엘 산토스(62) 현 콜롬비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산토스 현 대통령은 50.91%를 득표해 45%를 얻은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가 전 재무장관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우파인 국가연합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여당 후보로 나선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치러진 1차투표에서는 25.7%로 우파 민주중도당의 술루아가(29.3%)에게 뒤졌다.
그러나 결선투표 기간 부동층의 표심을 얻고 1차 투표에서 15.2%로 4위를 한 중도좌파 민주대안당의 클라라 로페스 후보의 지원을 받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50년 가까이 이어져온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반군과의 평화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협상을 추진해 토지 개혁과 FARC의 정치 참여, 마약밀매 퇴치 등에 합의했다. 현재 희생자 보상과 반군 무장해제 등의 안건이 남아있는 상태다.
술라아가 후보는 FARC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책임자 처벌 등의 강경론을 내세웠다. 산토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절반 가까운 국민이 강경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산토스 연임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보고타의 안드레스대 정치학 교수인 산드라 보다는 “콜롬비아 대표팀이 전날 그리스를 3대0으로 꺾으면서 국가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현 정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