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행된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당선된 페트로 포로셴코가 7일(현지시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러시아와의 긴장완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양국 간 국경마찰을 둘러싼 긴장은 지속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경지대에 병력 증강을 지시했다.
AFP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불법적인 월경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자국 국경수비대에 국경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많은 주민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러시아 대통령 아동인권 담당 파벨 아스타호프 특사는 “지난 3일 하루 동안에만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로 70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주민이 입국했다”며 “날마다 난민 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로 가는 난민은 없다”며 “오히려 러시아에서 무장세력들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날 분리세력과의 관계가 의심된다며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동부지역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 방송사 기자 1명과 기술자 1명을 억류했다.
러시아 국방전문 TV 채널 ‘즈베즈다’ 소속인 억류자들은 전날 동부 도네츠크 검문소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현재 우크라이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억류된 자들인 동부지역 분리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발급한 신분증을 가지고 있어 방문 목적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즈베즈다 측은 자사 직원들이 이날 예정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식 취재차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이며 분리세력과 연관됐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억류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의 석방을 위해 법적 대응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