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가 임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는 인수 금액과 자본구조 그리고 계약이 파기됐을 때의 비용과 관련해 합의에 근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업계 4위인 T-모바일에 인수액의 50%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의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는 도이체텔레콤은 최소 주당 40달러를 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스프린트는 30달러 후반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이체텔레콤은 또 합병 기업의 지분 15%를 보유할 전망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주당 39달러 선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T-모바일의 가치는 313억 달러를 인정 받는 셈이 된다. 현재 T-모바일의 부채 145억 달러와 현금 55억 달러 등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가 넘는다.
양사는 합의가 이뤄지면 오는 7월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와 관련해 독점 우려로 반대 입장을 밝혔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찬성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지난달 일부 FCC 위원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가 성사되면 글로벌 통신제국을 건설하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스프린트의 주가는 장중 1% 하락한 9.4달러를 기록했으며 T-모바일 인수 임박 보도가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4.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