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여성이 사이비종교 신도들의 집단 구타로 사망해 중국 사회에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산둥성 자오위안시의 한 매장에서 지난 28일 일가족을 포함한 6명이 한 여성에게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는 요구가 거절당하자 마구 구타했다. 6명 가운데 4명은 같은 가족이었으며 성이 장씨인 아버지가 구타를 주도했으며 일행 가운데는 두 명의 딸과 미성년자인 14세 아들이 있었다. 나머지 두 명은 여성으로 장씨 일가와 같은 종교를 믿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자오위안 공안은 이들이 기독교계 사이비종교인 ‘전능신’ 신도들인 것 같으며 포교를 하다 구타 사건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가 현장을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에서는 장씨가 희생자를 쇠로 된 대걸레 자루로 마구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는 희생자를 공격하면서 ‘악마’라고 부르고 “다시는 부활하지 못할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
당시 사고현장에 직원과 적잖은 시민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들의 폭력을 제지하지 않아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의 일에 무관심한 중국인의 행태를 비판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일었다.
문제가 된 종교집단은 지난 1989년 자오웨이산이라는 사람이 창시했으며 중국 당국은 1995년 이 종교를 사교로 규정했다. ‘전능신’은 종말론을 퍼뜨리며 곳곳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년 전에는 산시성에서 신도들이 경찰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