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대부분 철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함께 아시아안보회의 참석 차 싱가포르로 향하는 길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아직 “7개 대대, 수천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우크라이나와의 가스분쟁이 철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도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했던 군대의 3분의 2를 철수했거나 하는 과정에 있다”고 확인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반군과 정부군과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날 반군이 정부군 헬기를 로켓포로 쏘아 떨어뜨려 장군 1명을 포함해 14명이 사망했다. 정부군은 전투기와 포병을 동원해 반군을 압박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외부에서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라를 대혼란으로 몰고 가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