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가 프랑스 최대 엔지니어링 업체 알스톰 공식 인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랑스 의회에 적극적으로 로비하는 등 알스톰 인수를 위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번 인수전 경쟁업체로 손꼽히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를 제치기 위해 회사는 프랑스 의회에 지멘스와 알스톰의 결합은 철도와 에너지 부문에서 “두 개의 챔피언을 탄생시키는 것”이라는 개념을 적극 어필하는 등 공신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지멘스와 GE 경영진은 지난 몇 주간 각각 프랑스 당국자와 비공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초고속열차(TGV) 제작업체로 유명한 알스톰을 놓고 지멘스와 GE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초반 알스톰 이사회가 GE의 인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GE가 유리한 형국인 듯했으나 프랑스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인수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멘스는 늦어도 오는 6월 16일까지 공식 인수 제안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GE도 장기적인 성공을 놓고 봤을 때 자사가 알스톰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스톰 이사회 측에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