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약 10개의 핵폭탄과 함께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한 핵폭탄 4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적 핵물리학자이자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헤커박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추정치를 제시했다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헤커 박사는 올해 1월 현재 북한은 플루토늄을 24∼42㎏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4∼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고 추정했다.
헤커 박사는 또 고농축 우라늄 보유규모에 대해서는 직접적 추정을 자제하면서도 북한이 4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평가를 소개했다.
헤커 박사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한편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 센터 소장은 이날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헤커 박사가 북한이 지난 10년간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을 계속 외면한다는 것은 북한이 앞으로 핵무기 숫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해 궁극적으로 높은 폭발력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