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지하철에서 각종 식품은 물론 물도 못 마실 수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중국베이징청년보가 보도했다.
전날 베이징 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회에서는 지난 2월 베이징 시 당국이 발표한 ‘베이징도로교통운영안전조례(초안)’를 논의했다.
특히 ‘지하철 내 음식물 섭취 금지’에 대해 상임위원회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지하철 내 음식물 섭취 금지’ 법안은 지하철 운영회사가 객실 내 음식물 섭취 금지 규정을 발표하고 행정주관 부서에서는 이를 단속해 적발 시 50위안~500위안(약 8만원)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법안을 지지하는 상임위원회 관계자는 “바쁜 출근길 지하철 객실 내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며 “아무리 바쁜 직장인이라고 하지만 고기 만두 등 냄새 나는 음식을 객실 내에서 먹게 되면 그 냄새 때문에 다른 승객들이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또 “객실 내 음식물 섭취는 쓰레기 투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다른 대표는 “음식물 종류는 천차만별”이라며 “사탕 초콜릿 껌 등도 음식물로 분류한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정확한 기준도 없이 막무가내로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건 지하철 내에서 물도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과 관련해 많은 법률 전문가는 “지하철 객실 내 음식물 섭취를 법으로 금지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기준 없이 음식 섭취에 대한 권리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확하고 구체적인 기준 없이는 시민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 상태로 법안이 책정되면 시민의 반발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