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혁신기업]화낙, 문어발 확장 없이 40년간 R&D 올인

입력 2014-05-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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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쓰 사내벤처로 시작 현재 20여개국 판매법인 운영

일본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화낙의 성공 비결은 ‘한 눈 팔지 않기’다.

회사는 무리한 사업확장 대신 연구ㆍ개발(R&D)에 주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

회사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세계 100대 혁신기업’ 순위에서 아시아ㆍ태평양 기업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26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같은조사에서 1년만에 17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화낙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친숙한 기업은 아니지만 산업용 로봇 업계에서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 영향력은 막강하다. 화낙의 공업용 로봇은 항공 자동차 소비재 의료에 이르기끼까지 광범위한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공작기계의 핵심부품인 ‘CNC컨트롤러’부문에서는 돋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CNC컨트롤러는 공작기계의 위치와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즉 공작기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화낙의 제품이 활용된 공작기계를 쓰지 않고는 공장을 운영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낙은 대기업 후지쓰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이나바 세이우에몬의 손에서 태어났다. 1956년 후지쓰 사내 벤처로 시작된 화낙은 1972년 후지쓰로부터 완전독립 돼 이후 줄곧 R&D에 초점을 맞춰왔다.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나 무리한 계열사 확장은 없었다. 오로지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만 주력했다. 회사는 1976년 독일 지멘스와 손을 잡고 벤처회사를 설립했으며 2010년 회사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손잡고 ‘화낙CNC아메리카’라는 벤처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1978년 진출했다. 현재 회사는 현재 5개 대륙 20여개국에서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날 기계산업이 단순한 제품 생산ㆍ가공을 넘어 융ㆍ복합화 로봇화 인공지능화 무인자동화 초정밀화 친환경화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화낙은 IT융합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무인 기계공장을 가동하면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일본 다이와캐피털마켓은 화낙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산업용 로봇시스템시장이 2020년에는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410억 달러(약 4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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