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혁신기업]텐센트, 모방에서 시작된 ‘글로벌 IT 공룡’

입력 2014-05-12 11:00 수정 2014-05-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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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선정 18위·시가총액 118조원… 마하텅 CEO “모방 대상시기 중요”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중국 최고 IT 기업으로 발돋움한 텐센트가 그 중심에 있다.

텐센트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세계 100대 혁신기업’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약 1150억 달러(약 118조원)를 웃돈다. 업력이 15년에 불과하지만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세계 3위 인터넷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회사는 최근 지난해 매출이 지난해 전년 대비 54% 급증한 439억 위안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25% 늘어난 123억 위안을 달성했다.

1998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텐센트는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에서부터 검색, 소프트웨어 개발,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전분야를 아우르는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PC 전문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QQ와 모바일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 위챗(WeChat)은 텐센트의 대표 서비스다. QQ는 월 실제 사용자가 8억1600만명에 이르며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은 현재 전 세계 가입자가 4억7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단기간에 회사를 글로벌 공룡으로 키운 마화텅(43) 설립자 겸 회장은 성공 비결로 ‘창의적 모방’을 꼽는다. 실리콘밸리 등 IT 업계가 부르짖는 창의성과 혁신과는 다소 동떨어진 것이다. 회사의 대표 서비스인 QQ메신저는 출시 당시 가장 유명했던 ICQ 메시지를 모방했으며 위챗도 우리나라 카카오톡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화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방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지 않는다. 다만 모방을 하려는 대상과 그 시기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모방도 새로운 방식의 창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IT 업계에서 가장 큰 덕목인 창의성에 대한 부족한 부문은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ㆍ합병(M&A)으로 채우고 있다.

텐센트는 2011년 2월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에 지분을 투자했다. 2012년 4월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주식회사 카카오에 직접 720억원을 투자해 13.8% 지분을 확보, 김범수 의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또 보험과 금융 등 중국 국영기업들이 독점해왔던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으며 중국 택시예약서비스 앱 디디다처에 투자하기도 했다.

한편 마화텅은 블룸버그 추산 기준으로 13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중국 내 1위, 아시아 8위 부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 중 1위에 선정됐고, 최근 타임지 선정 ‘2014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전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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