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토론종결 투표에 부쳤으나 가결 정족수(60표)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결 처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투표에서 찬성은 54 반대 42였다. 상원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막고자 토론종결 절차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 투표에서 통과돼야 법안을 전체회의에서 심의·표결할 수 있다.
공화당은 최저임금을 올리면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며 이 법안에 반대해왔다. 이날 공화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밥 코커 의원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법안을 다시 발의할 권리를 유지하기 위해 반대로 돌아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표결 직후 성명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2800만명 근로자의 최저임금 인상을 막았다”며 “이들은 수백만명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으나 ‘노(no)’라고 말했다”고 비난했다.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1650만명에 달하고 90만명이 빈곤층에서 빠져 나갈 수 있으나 최대 1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