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선배의 꾸준함을 배우고 싶어요.”
신장 158㎝, 작은 얼굴, 가녀린 몸매의 소녀가 입을 열었다. 그는 이투데이ㆍ서울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여고부 정상에 오른 박소혜(은광여고2)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소혜는 30일 경기 여주의 여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이로써 박소혜는 1ㆍ2라운드 합계 2오버파 146타(74-72)로 노수빈(영파여고2ㆍ150타)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제주도지사배 등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이룩한 성과다.
경기를 마친 박소혜는 “첫날 바람이 많아 힘든 경기를 치렀다.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잠잠해져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
차분한 말투와 작은 체격 때문일까. 어딜 봐도 운동선수 같지 않다. 하지만 박소혜는 꽤나 실력자다. 세화여중 1학년이던 2010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지난해는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아버지에 의해 3살 때부터 골프채를 쥐었다는 박소혜는 초등하교 3학년 때 공식대회에 첫 출전했고, 1년 만에 전국대회 2위에 입상하는 등 골프신동다운 면모를 보여왔다.
그의 골프는 정교하다. 장타력보다 고감도 쇼트게임이 특기다. 마치 신지애(26)의 플레이를 보는 듯하다. 신지애의 쇼트게임과 플레이스타일을 닮기 위해 노력한 덕이다.
그의 목표는 국가대표 복귀다. “6월 말이나 7월 초쯤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평가전이 있을 예정이다. 잘 준비해서 국가대표 복귀 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극복 과제가 많다. “최근 퍼팅이 잘 안 돼요. 원인은 잘 모르겠는데 퍼팅 실수로 성적에 기복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퍼팅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박소혜는 또 롤러코스터 같은 마인드 컨트롤도 해결과제다. 컨디션이나 심리상태에 따라 성적이 천당과 지옥을 오갈 정도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저한테는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요즘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신지애 선배의 꾸준함을 배우고 싶어요. 지금은 부진한 모습이지만, 다시 일어날 겁니다. 더 열심히 해서 신지애 선배와 LPGA투어에서 함께 경기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