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후보들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선거전도 다양해지고 있다. 당 내외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한표가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시작한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이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당정협의를 통해 각종 서민정책을 발표해 민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당 차원에서 후보들의 전방위 지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세모녀 자살사건’과 ‘칠곡 계모 사건’ 등 복지 사각지대에서의 피해사건으로 인해 여론이 들끓자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 민심수습에 나서고 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난달부터 ‘국민 교통비 경감대책’ 등 일주일에 한 번꼴로 생활비 부담 경감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위해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반응이 좋은 정책과 성공적인 공약 모델을 공통 공약으로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대외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후보의 경우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별도의 복잡한 절차없이 언제든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점 등 당내 현역 의원에게 주어진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의원들은 기자회견장에 배석한 후보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소속 후보들이 한번이라도 언론에 나와 지지율을 획득하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속셈이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비롯해 스쿠터, 인형탈을 쓰고 선거유세에 나서는 기상천외한 방법 등 매년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이색 선거운동도 눈길을 끈다. 서종진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어등산에서 항공레저스포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1000시간 민심경청프로젝트 완수를 기념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가졌다. 한천희 대전시의원 예비후보는 스쿠터를 타고 지역구를 살핀다. 이상민 경북도의원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이동시장에서 학생복 차림의 인형탈을 쓰고 시장을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