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21% 내린 1만6418.68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5% 밀린 1877.1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4% 하락한 4334.45로 마감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전일 대비 2.8% 오른 14.5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를 좌우할만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중국의 지표 부진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8일 2월 무역수지가 229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8.1% 급감했다. 이는 2월 기준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7.5% 증가를 예상했다.
일본 경제지표 부진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일본 내각부는 전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율 기준으로는 0.7% 성장률로 앞서 발표됐던 수정치 1%보다 0.3%포인트 낮아졌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9%도 밑돌았다.
브루스 비틀스 RW베어드 최고 투자전략가는 “중국 지표 부진이 매도세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우크라이나 사태와 각종 지표 부진 등의 소식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증시 상황은 좋았다”고 말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프랑스 중앙은행인 뱅크오브프랑스(BOF)가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며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계속해서 빠르게 개선된다면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그보다 크게 뒤처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1월 두 번째로 자산매입 규모를 75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였다.
특징종목으로 철광석생산업체 클리프내추럴리소스는 3.8% 하락했다. 이날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가 3D프린터 종목이 과대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놓자 3D시스템스는 5.1% 급락했으며 스트라타시스는 1.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