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할리우드 공습 본격화

입력 2014-03-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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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노프, 중국 자본 끌어들여 연 5편 영화 제작 추진

▲화이브라더스미디어가 할리우드 거물 제프 로비노프의 새 영화제작사에 자금을 대는 등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사진은 베이징에서 지난해 4월7일 열린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3’ 프로모션 행사. 베이징/신화뉴시스

‘차이나머니’의 할리우드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제프 로비노프 전 워너브라더스픽처스그룹 회장이 베이징 소재 화이브라더스미디어 등 중국 기업들의 자본을 유치해 새 영화제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비노프의 새 제작사는 연간 5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수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 기업의 할리우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계약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영화 제작 이외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다롄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미국 2위 영화관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를 27억5000만 달러(약 2조9400억원)에 인수했다. 베이징 소재 바이슨캐피털홀딩스는 최근 할리우드 배우 에이전시인 레졸루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화이브라더스는 2012년에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레전더리픽처스와 중국에서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은 치솟는 비용 부담과 단독 영화 제작 시의 리스크를 줄이고자 해외 파트너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소니도 지난해 큰 비용을 들인 블록버스터 ‘화이트 하우스 다운’‘애프터어스’의 흥행 실패로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소니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베테랑들에게 영화 제작을 맡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로비노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WSJ는 전했다.

당초 소니는 로비노프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로비노프는 자신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선호해 소니는 배급만 맡기로 했다.

개인이 수억 달러의 돈이 들어가는 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매우 위험하고 드문 일이다. 이런 제작사는 영화 2~3편이 흥행에 실패하면 당장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든든한 지원으로 로비노프가 과감한 베팅을 시도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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