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엔진ㆍ터빈 제조업체 롤스로이스가 무인 화물선인 드론십 개발에 착수해 해운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롤스로이스의 무인선 개발팀은 노르웨이에서 드론십 3차원 설계도를 완성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회사는 궁극적으로 육지에 있는 콘트롤타워에서 수백 대의 드론십을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롤스로이스는 “드론십은 유인 화물선보다 더 안전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공해물질을 덜 배출한다”며 “세계 무역의 90% 물류를 책임지는 3750억 달러(약 402조원) 규모 해운산업에 일대 혁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카 레반데르 롤스로이스 해운엔진ㆍ기술 혁신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10년 안에 발틱해 등에서 무인선을 운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만 규제장벽이나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 등으로 채택이 다소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현재의 기술은 무인선이 가능한 수준이며 사회도 이를 허용하는 분위기”라며 “이제는 행동해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도 무인 화물선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비용과 이점 등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350만 유로를 지원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인선 아이디어는 10년 전 처음 나왔으나 롤스로이스가 실제 설계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운 부문은 1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인선은 선원들이 거주하는 공간인 가교(bridge structure)가 없어서 더 많은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레반데르 부사장은 “가교 안에 들어가는 전력과 에어컨 시설, 식수저장탱크와 오수처리시설 등이 필요 없어져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며 “무인선은 화물 적재 전 중량이 기존 컨테이너선보다 5% 가볍다. 또 연료소모는 12~15%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상 모든 배는 반드시 선원을 둬야 하기 때문에 현재 무인선은 불법이다. 그러나 롤스로이스는 기술의 발달로 인간보다 컴퓨터가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선박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