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비트코인 가격이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일본 도쿄 비트코인거래소 마운트곡스의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는 이날 성명에서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버그’로 인해 거래가 일시 중단된다”면서 “이 버그는 마운트곡스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제3자에게 비트코인을 보내는 모든 거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6% 떨어졌다.
마운트곡스는 ‘거래 유연성’이라고 불리는 버그 때문에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거래 내용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인출과 거래 내역이 복제되거나 조작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이 제3자의 손에 들어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운트곡스는 ‘비정상적인 활동’을 감지하고 세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에 대한 결함이 제기되면서 가격이 급락하자 비트코인재단과 일부 핵심 개발자들은 반박에 나섰다고 FT는 전했다.
비트코인재단 소속의 개빈 앤더슨 수석 사이언티스트는 “마운트곡스 성명과 달리 비트코인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이번 문제는 마운트곡스의 ‘준비부족’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운트곡스가 인출을 금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비트코인 거래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적 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주 85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런던 시간으로 오후 4시30분 605달러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