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 부동산가격 하락 가능성과 부동산 보유세 확대 움직임, 서민주택인 보장방 사업 등 올해 중국 부동산시장을 움직일 다섯 가지 동향을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시장은 과열 기미를 보였다. 주택판매량은 전년보다 26.6% 늘어 지난 2012년의 10.9%를 훨씬 웃도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중앙정부가 부동산 과열억제정책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밀려 있던 주택구매 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정부의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부동산 열기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도시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중소도시는 부동산가격 하락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에 걸친 과잉공급과 그에 못 미치는 수요가 이들 중소도시 부동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다만 도시화 추진과 내륙 개발 등에 따른 농민공 이주 등이 중소도시 부동산가격 하락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부동산 보유세를 실시하는 지역은 상하이와 충칭, 두 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부 관리들은 보유세 확대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베이징 등 다른 도시도 이 제도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베이징 주택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약 7만채의 보장방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보장방은 인근 주택보다 가격이 30% 싸다. 상하이와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도 베이징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지역별로 부동산등기를 관리해왔으나 현재 토지자원부가 이를 전국적으로 통합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등기가 전국적으로 통합되면 부동산 보유세 전면 실시가 가능해지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정부패 척결운동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이 제도가 얼마나 효율적이며 투명하게 운영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부채 등 금융시장 불안정 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당국이 신용확대를 억제하고 있는 것도 부동산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움직임에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이 일어나면 은행의 부동산 대출도 제한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