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흥국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남아공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의 5.0%에서 5.5%로 0.5%포인트 인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금리 인상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금리 동결을 점쳤던 전문가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남아공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백금 광산 파업 등으로 경기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우려로 남아공 랜드 가치가 떨어지자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는 3~6%다. 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된다.
터키와 인도는 전날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퍼스트내셔널뱅크의 존 로스 이코노미스트는 “남아공 중앙은행이 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며 “중앙은행은 최근 수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했으나 최근 랜드 가치 급락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금리 인상에도 랜드 가치는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했다. 달러당 랜드 가치는 남아공 시간 기준 오후 5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1.9% 내린 11.2516랜드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랜드 가치 하락폭은 6.8%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