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27일 아르헨티나 위기설이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연구원은 “신흥시장 외환위기 확산의 주범인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급락과 함께 디폴트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는 고물가와 경상수지 적자, 그리고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는 대내외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 가능성은 갑자기 제기된 이슈가 아니다”라며 “지난해부터 고물가나 경상수지 적자 문제에 대해 꾸준히 지적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 실기와 원자재 비중이 높은 아르헨티나의 수출 구조가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과 더해져 내부 문제가 부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아르헨티나의 문제와 미국 테이퍼링 이슈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 불안 확산이 미국 양적완화 우려에서 비롯됐다면 지난해 5월 미국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됐을 때 인도나 인도네시아, 브라질의 환율 절하폭이 크게 확대됐어야 한다”며 “하지만 연초 대비 이들 세 국가의 환율 변동성은 지난해 9월 FOMC회의 이전까지 기간과 비교했을때 보다 더 낮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계감이 높은데다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에 맞춰져 있는 만큼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연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의 경우 경제 기초체력이 양호해 경제위기가 곧바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