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세력이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를 벌이기로 하자, 친정부 세력도 전국에서 대응시위에 나서기로 선언하면서 태국 정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잉락 친나왓 총리 퇴진과 오는 2월 2일로 예정된 조기총선 연기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13일 방콕 시내 주요 지점 20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교통과 정부 활동을 마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민주당 출신의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근절과 정치개혁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은 방콕과 인접한 빠툼타니주, 논타부리주, 사뭇쁘라깐주 등 전국 50개 주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항한 친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UDD는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 방콕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지방에서는 시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는 지난 10일 방콕 외곽에서 충돌해 6명이 부상했으며, 11일에는 방콕 시내 반정부 시위대 야영장에서 괴한에 의한 총격이 발생해 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반정부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시위대를 향한 괴한의 총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수차례 발생해 경찰 1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고 400여명이 다쳤다.
한편 정부는 방콕셧다운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한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거나 강제 해산하지 않고 교통과 질서 유지에 경찰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