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억만장자들이 이동통신 과점 체제를 흔들 전망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잭 마 회장과 중국 1위 전자제품 소매업체 쑤닝커머스그룹의 장진둥 회장 등이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들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잭 마 회장이 별도로 세운 회사가 이동통신 라이선스를 신청했다”며 “알리바바그룹은 신청에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쑤닝은 지난 10월 선전증시 공시에서 “차이나유니콤과 파트너십을 맺어 모바일 서비스 재판매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잭 마 회장의 회사와 쑤닝은 이달 정부의 사업계획 승인을 얻을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쑤닝의 경쟁사인 궈메이도 국영 이통사와 통신 주파수 임대를 논의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5월 “민간기업이 오는 2015년까지 2년 예정으로 시행할 이동통신사업 주파수 재판매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국영기업이 이동통신시장 과점체제를 구축해 서비스 품질이 열악해지는 등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 아래 민간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이들 국영업체로부터 통신망을 빌려서 저가이동통신사를 세우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아직 정부는 시간계획이나 이들 신규사업자의 통신요금 제한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먀오웨이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지난 12일 “정부는 통신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저가이통사 승인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업체 오범의 니콜 맥코믹 애널리스트는 “신규 이통사업자들은 오는 2018년에 중국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며 “소매업체들은 농민공들을 대상으로 휴대폰과 이동통신서비스를 같이 묶어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버트럼 라이 CIMB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사업자 허용으로 소비자들은 다양한 요금제 등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업체는 자신의 사이트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사면 무료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잭 마 회장은 현재 37억 달러(약 3조8900억원), 장진둥 쑤닝 설립자는 49억 달러의 재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