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사상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를 함유한 암석인 킴벌라이트가 발견됐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호주의 지질학자인 그렉 악슬리가 이끄는 호주ㆍ유럽 연구진은 남극 동쪽 프린스찰스산맥의 메러디스산 남동쪽 경사에서 킴벌라이트층을 발견했다.
그렉 악슬리는 “남극에 킴벌라이트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많았으나 실제로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채굴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상업적인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과학적으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0년간 7000개의 킴벌라이트층이 발견됐으나 그 가운데 60곳 만이 상업적으로 채굴가능했으며 그중에서도 7곳 정도가 매장량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남극서베이의 로버트 라터 박사는 “일부 광산기업이 이 자원을 썩혀두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남극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발효된 남극환경보호조약에 따르면 과학적 탐사를 제외한 어떤 채굴활동도 금지된 상태다.
설령 조약이 변경되더라도 기술적 제약에 채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라터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남극은 99%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일부 지역은 그 두께가 3~4km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새로운 다이아몬드광산이 발견되지 않아 2010년 후반대에 이르면 전 세계 다이아몬드시장은 공급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현재 생산규모와 매장량을 감안하면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이 18년 후에는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다이아몬드 매장량은 약 23억캐럿이며 70%가 러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고 FT는 덧붙였다.